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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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7.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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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포함 환수 문화재 40여점 / 7. 7.~ 9. 25.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7월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환수문화재 40여점을 전시하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특별전을 개최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와 올해 3월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과 <백자동채통형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되었던 <독서당계회도>(2022년 환수, 미국), <면피갑>(2018년 환수, 독일), <문인석>(2019년 환수, 독일) 등 6건의 유물도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처음 공개되는 총 3점의 환수문화재 중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나전 상자로, 제작 수준이 높고 보존 상태도 양호해 국내에서 전시, 연구 등의 활용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열성어필. 사진=문화재청 제공
열성어필. 사진=문화재청 제공
가장 최근인 올해 3월 환수해 첫 선을 보이는 <열성어필>은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탁본해 엮은 책으로, 1722년에 간행된 이후 3년만인 1725년에 새로운 어필을 추가하여 묶어 형태가 드문 유물이다.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인 <백자동채통형병>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탠리 스미스(Stanley Smith, 1876-1954)가 소장했던 것으로, 국외 문화재의 반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역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한편, 출품작 중 가장 오래전에 환수된 문화재로는 2005년 독일에서 영구대여방식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화첩과 같은 해 일본에서 반환받은 북관대첩비가 있다. 참고로 북관대첩비는 환수 이듬해인 2006년 원래 있던 북한 함경도 길주(김책시)로 반환됐고, 복제본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앞뜰에 세워져있다.  전시는  1부 '나라 밖 문화재',  2부 '다시 돌아오기까지',  3부 '현지에서'로 구성했고, 해외에서 다시 돌아온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환수경로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게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먼저 1부 "나라 밖 문화재"에서는 돌아온 유물을 통해 우리 문화재가 외국으로 나간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국새 황제지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새 황제지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일제가 유출했으나,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2006년에 환수한 국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을 볼 수 있고, 보물인 <국새 황제지보>, <국새 유서지보>, <국새 준명지보>는 모두 한국전쟁 때 도난당했다가 미국과 공조로 그 존재를 찾아내면서 2014년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되돌아온 환수문화재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환수한 <백자동채통형병>은 미국인 수집가가 반출한 유물로, 국내 소장 사례가 적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전시작품 중 어보와 국새는 관람객이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회전시키기도 하고, 글자가 새겨진 인면(印面)을 올려다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전시했다.
 2부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전시 유물을 통해 문화재 환수의 여러 방법을 보여준다.
호조태환권.사진=문화재청 제공
호조태환권.사진=문화재청 제공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소장기관에서 기증받아 환수한 <덕혜옹주 당의와 스란치마>, 한국과 미국의 수사공조로 불법성을 확인하고 국내로 환수한 <호조태환권 원판>을 통해서는 기관을 통한 기증과 도난문화재의 환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다. 소장자가 자발적으로 기증하는 방식으로 들여온 환수문화재인 <문인석>과 <면피갑>도 관람할 수 있다.
문인석.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인석.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인석>을 소장했던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은 해당 유물이 불법 반출된 것임을 확인하고 스스로 반환을 결정하면서 2019년 3월 환수할 수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이는 매우 드문 사례이다. 조선후기 보병들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면피갑>도 독일 상트오틸리엔수도원이 조건 없이 우리나라에 기증하면서 2018년 돌아온 유물이다. 환수 당시에 잠깐 공개되었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존처리한 후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것이고, 면피갑의 안과 밖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복제품도 함께 전시된다. 불법성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국내에 희소하거나 문화재적인 가치가 클 경우 '구입'이라는 방식으로도 문화재는 환수된다.
나전매화새대나무상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나전매화새대나무상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와 <열성어필>이 경매로 구입한 대표적인 유물로, 이렇게 환수한 유물들은 우리나라에서 전시에 활용되고, 관련 분야 연구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상호작용(인터렉티브) 영상으로 문화재가 환수되는 여러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생생하게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3부 "현지에서"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국내로 환수되지 않더라도 머물고 있는 현지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 그간의 성과를 다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지원하였던 해외 소재 문화재의 보존처리 과정과 해외에 우리 문화재를 알리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고, 아울러 그 동안의 조사연구 성과를 담은 책자도 직접 읽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조사․구입․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직원들, 수많은 국외 문화재의 환수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현지 복원 등에 2013년부터 22억원 이상을 후원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전문회사 라이엇게임즈, 전시기획자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관람객이 나라 밖 문화재의 각각의 여정을 돕고 있는 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자신만의 느낌을 적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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