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부터 제품 제작에까지 직접 참여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연예인의 이름을 건 패션브랜드가 관련 시장의 새 트렌트로 떠오르고 있다.이들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게 아닌 패션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제품의 기획부터 제작·판매까지 직접 참여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우 고소영은 지난 2월 CJ오쇼핑과 손잡고 만든 패션 브랜드 ‘고소영’(KOSOYOUNG)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있는 편집숍 ‘분더샵’에 입점했다.‘연예인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로 고소영은 지난해부터 CJ오쇼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참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KOSOYOUNG’ 브랜드는 입점 첫날 매출이 4000만원을 기록했다.고소영은 “배우로 활동하며 많은 옷들을 입어본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여성을 편안하게 해주고 체형을 잘 커버해주며 오래 소장하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CJ오쇼핑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좋은 만큼 향후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까지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배우 김남주는 최근 이탈리아 액세서리 브랜드 ‘자넬라토’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진행해 자신의 이름을 딴 ‘포스티나 바이 김남주’ 컬렉션을 선보였다.'포스티나 바이 김남주'는 송아지 가죽 핸드백으로 가격은 148만원 정도이며 김남주가 가방 색상과 소재를 직접 골라 그린·레드·와인·네이비·블랙 등 5종으로 출시됐다.김남주는 뱀피 모양의 프린트를 적극 사용하자며 제작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는 후문이다.편집숍 엘본더스타일 관계자는 “한정판으로 300개만 제작했는데 전국 10개 엘본더스타일 매장에 문의 전화가 많아 레드, 블랙 색상은 곧 품절될 것으로 기대될 정도로 잘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배우 정려원도 최근 편집숍 ‘매그앤매그’와 손잡고 향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직접 사 온 제품을 ‘요아나’ 컬렉션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정씨의 세례명을 딴 요아나 컬렉션은 옷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성을 담은 액세서리,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모아 ‘려원의 옷장’이라는 콘셉트로 내놓을 방침이다.배우 고현정은 리엔케이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 ‘K라인’을 공동 개발해 리엔케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공효진도 지난 해 국내 SPA브랜드 L.A.P(랩)의 의상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랩 바이 공효진)’ 라인을 론칭, 인기를 끈 바 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스타의 명성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고 기업들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끌고 갈 수 있어 연예인과의 합동작업을 선호한다”면서도 “단 스타의 지명도에만 의존하다보니 수명이 길지 않다는 한계가 작용하는 만큼 시기적절한 차별화된 마케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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