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증권사들이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수익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로 투자자보호를 위해 예탁금을 증권사에 예치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조각투자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중 조각투자 플랫폼사들과 가장 많은 제휴를 맺은 곳은 키움증권과 SK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펀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인 비브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협약은 주로 예탁금을 증권사에 예치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에 공동으로 나선다는 내용이다. 뮤직카우는 키움증권과 투자자 예치금 보관 및 음악 저작권 자산의 수익권 유동화 관련 상호 협력에 나선다. 이외에도 혁신금융서비스 공동 신청, 플랫폼간 업무 협력 및 수행, 신탁을 통한 수익증권의 발행 및 전자등록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뮤직카우 측은 “당장은 투자자 예치금 보관을 통해 이용자 보호에 나서고 업무 협력이나 수익증권 발행 등은 향후 이뤄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테사는 키움증권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 △공동의 사업협력을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다양한 상품 개발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협업과제 발굴·수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사의 고객 예치금 보관은 NH농협은행에서 이뤄진다.
SK증권은 조각투자사와의 제휴를 통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증권과 제휴를 맺은 업체는 카사와 펀블, 열매컴퍼니 등이다. SK증권은 열매컴퍼니와 미술품 기반 디지털 증권 발행 및 유통 사업에 나선다. 이들은 한국형 증권형토큰(STO) 상품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지난해 펀블과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기로 논의한 바 있다.
이외의 조각투자사들도 다수의 증권사와 협약을 논의 중에 있다고 알려진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인 뱅카우에 따르면 3~4개 증권사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MTS 조각투자 기능 추가, 마이데이터, 추가 투자상품 개발 등이다.
아트테크 플랫폼인 아트투게더는 현재 교보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추가로 복수의 타 증권사와도 협업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아트투게더는 하나은행·SKT 합작 모바일 금융앱 ‘핀크’, 롯데카드 모바일 금융앱 ‘디지로카’ 등에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