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용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사업 발굴과 기업 가치 확립을 위해 대대적인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등은 신약개발과 위탁생산 등 차세대 바이오 산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저평가된 기업의 이미지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 성공에 힘입어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위탁생산도 가능한 기업으로 주목받는 만큼, 실적을 국내외에 널리 강조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SK바사는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자 지난 1일 기존 해외사업개발실을 BD(Business Development) 1~3실로 확대 재편하고 글로벌 규제 및 허가 전담 조직인 Global RA(Regulatory Affairs)실을 신설했다.
BD 1~3실은 기존 백신 사업뿐만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들과의 공동개발 △신규 C(D)MO 수주 △개발 제품 상업화 등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바이오 분야 후발주자인 롯데는 관련 업계 1위인 삼성과의 경쟁을 위해 대규모 인재 영입과 설비 투자, 국제 행사를 통한 홍보에 나섰다.
롯데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이원직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삼바 설립에 관여한 인력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관련 산업 전문가인 이 대표의 지휘하에 향후 10년 동안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10위권에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또 이 대표는 ‘바이오USA 2022 등 많은 글로벌 국제 행사에 참여하며 출범 초기인 회사를 세계 시장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높아진 신약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적극 홍보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지난 5월 GC녹십자는 연구개발 부문 RED 본부 내 임원으로 이한주 디스커버리 유닛(Unit)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한주 유닛장은 SK바이오팜과 비보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신약 물질을 발굴한 연구개발 전문가다.
또 글로벌사업본부 내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지사에서 백신 영업·마케팅 및 사업개발 본부장을 역임한 윤영준 GSM 유닛장을 영입했다.
업계는 GC녹십자의 상반기 성적으로 볼 때, 녹십자의 인재 영입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실제로 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