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포부두 3번선석 부실시공, 원청사와 하청업체간 소송에서 드러나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울산항 개항 50주년을 맞아 지역 내 각종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초 준공된 '울산항 염포부두 축조공사'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돼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울산항 염포부두 축조공사는 1·2·3번 선석(각 240m)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실 의혹이 제기된 3번 선석 공사는 울산해양항만청이 지난 2007년 6월 (주)동방을 비롯한 대한해운, 아성마린, 쌍용에이젠시, 대제종합건설 등으로 구성된 동방 컨소시엄을 사업시행사로 선정해 진행됐다. 시공은 대제종합건설이 맡았다. 총 사업비는 460억여원. 2007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09년 12월 준공 예정이였지만 공사 지연 등으로 2년여 뒤인 지난해 1월에 준공됐다.그런데 준공된 지 1년 반이 지난 올해 6월 3일 대제종합건설이 3번 선석 공사 중 지반개량공사를 담당한 하청업체 동아지질을 상대로 12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제기했다. 지반개량공사는 지반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강화·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대제종합건설 관계자는 “동아지질이 지반개량을 시행한 이후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조물(잠함)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해 감리단을 비롯 외부 검사업체에 의뢰한 결과, 동아지질이 시행한 공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당시 이 같은 내용의 진단보고서를 동아지질 측에 전달했지만 결과에 수긍하지 않았다”며 “이후 한차례 더 동아지질 측에서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도 역시 같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동아지질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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