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1위 웨이브,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원 투자 계획
이찬호 CCO 영입 및 스튜디오웨이브 설립 등 K-콘텐츠 라인업 확보 잰걸음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SKT가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대규모 투자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T OTT 웨이브를 서비스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제작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찬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하고, 기획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도 설립했다.
◇2025년까지 1조원 투자로 K-콘텐츠 최고 플랫폼 노린다
웨이브는 2019년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제작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700억원을 투자해 ‘앨리스’, ‘SF8’, ‘좀비탐정’, ‘조선로코-녹두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2020년에도 800억원 이상을 투입,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 방송 드라마와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웨이브의 당시 대주주인 SK텔레콤은 10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하면서 출범한 웨이브는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웨이브는 기존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 비해 규모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웨이브의 공격적 투자 행보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웨이브는 풍부한 명작 라이브러리 콘텐츠에 더해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키워 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국내외 미디어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이찬호 CCO 영입…오리지널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설립
웨이브는 투자금 확보와 함께 제작 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스튜디오도 설립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5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최고콘텐츠책임자, CCO)으로 영입했다. 이 본부장은 2004년 CJ 미디어(현 CJ ENM)에 입사해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활약했다. 그는 드라마 ‘미생’,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보이스’ 시리즈 등 주요 작품 책임프로듀서를 맡아 히트 시켰다.
웨이브는 다수의 명작 드라마 기획·제작 경험을 가진 이찬호 본부장의 합류로, 수준 높은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여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미디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이며 막강한 K-콘텐츠 라인업을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스튜디오웨이브-원스토어, IP 공동 개발 시너지 낸다
스튜디오웨이브는 원스토어와 함께 지식재산(IP)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 개발한 IP를 웹툰, 웹소설, 영상 등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고 국내외 유통 위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웨이브와 원스토어는 SK스퀘어의 플랫폼 및 콘텐츠 전략 핵심 기업들인 만큼 관계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신규 서비스 창출 등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스튜디오웨이브가 기획한 영상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 및 웹소설을 제작, 스토리 콘텐츠 서비스 ‘원스토리’에 선보인다. 스튜디오웨이브는 원스토어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IP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한다. 제작된 콘텐츠는 OTT 플랫폼 웨이브에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