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지나야 차츰 정상화...출구전략 시기상조"
[매일일보= 김준호 기자]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 흘렀지만 경영상황이 회복됐다고 여기는 국내기업들은 5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56.4%는 회복정도가 위기 발생이전의 ‘50~80%’이라고 밝혔고, 다음으로 ‘30~50%’(17.2%), ‘80~90%‘(13.7%), ‘30%미만’(1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기업 4곳중 1곳(24.0%)은 절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기업들이 생각하는 경영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이 절반가량(46.4%)을 차지했고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35.2%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금년 4/4분기‘가 9.7%, ’2011년‘이 8.2%, ’금년 3/4분기'가 0.5% 순이었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매출부진‘(42.9%), ‘금리⋅환율불안’(23.9%), ’원자재가 상승’(21.4%), ‘자금조달‘(9.4%), ‘노사문제’(2.4%) 순이었다.
기업들의 91.8%는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향후 우리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이 ‘세계경제 회복지연‘을 꼽았고 ‘원자재가 상승’(15.9%), ‘환율하락‘(11.0%), ‘가계부채 증가’(10.4%), ‘부동산 버블 우려'(10.2%) 등이 뒤를 이었다.
금리인상, 증세 등 최근 거론되고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성급하다‘는 응답이 81.6%에 달해, ‘실시해야 한다’(18.4%)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출구전략의 적당한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내년 2/4분기’가 37.7%, ‘내년 1/4분기‘가 14.2%, ‘금년 연말’이라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앞으로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정책의 유지‘(87.4%)가 ‘긴축정책으로 들어가야 한다’(12.6%) 보다 훨씬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경제규모 축소 등 부정적인 영향이 많았다‘는 응답이 전체의 65.0%를 차지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체질개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도 35.0%로 비교적 많았다.
상의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현재 우리경제와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리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정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긴장은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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