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를 하며 외부와 적극 소통해왔다. 알렉스 퍼거슨이 “인생의 낭비”라고 했듯 신세계 총수의 SNS 활동은 일부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기업이 만든 제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중으로서는 기업 자체에도 관심을 갖는다. 하물며 회사 주식을 사는 소액주주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간 기업은 다양한 브랜딩이나 홍보활동을 통해 회사 정체성에 대해 소개해왔지만 정제된 언어는 형식적으로만 읽히기 쉬웠다. 총수가 직접 말하는 것과 진정성 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경영관과 가치관을 적극 표현하고 있다. 전보다 총수들의 소통 방식이 훨씬 개방된 모습이다. 그런 소통의 효과나 혹은 부작용을 떠나 방식과 시도 자체는 진정성과 투명성에서 점수를 얻는다. 대중에게 닫혀 있던 기업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과 같다. 총수의 생각을 알면 기업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도 수월해진다.
윤석열 대통령도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여러 가지 논란을 겪었지만 대변인을 통해 전해 듣는 말에 비해 국민의 알권리는 훨씬 더 충족된다. 대통령의 표정과 어투를 받아들여 대중은 해석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진다.
떴다 하면 홍역을 치르는 물적분할 공시를 예로 들어 보자. 회사가 검토 중이라고 짤막하게 공시하는 것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추측과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경영진이 직접 말하고 설명하는 것에서 훨씬 더 많은 정보와 해석에 따른 판단이 가능해진다. 답답해 속 터지는 주주 입장에선 공시와 대면 소통은 비교불가다.
권위적인 총수 이미지를 내려놓으면 기업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개선된다. 내부소통이긴 하지만 최근 삼성SDS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소탈하게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당일 회사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이 부회장은 퇴식구부터 환영 인파에 둘러싸였다. 직원들은 여러차례 최고경영진을 둘러싸고 셀프샷을 요청하며 동선을 가로막았는데 이 부회장은 밝게 웃으며 일일이 촬영에 응해줬다.
삼성SDS 워킹맘 직원과 별도 간담회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고 했다. 이 자리엔 30~40대 워킹맘 직원 10명이 참석했으며 이 부회장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아직 코로나 상황이니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며 손소독제 통을 들고 돌며 한사람, 한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직원 한명한명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부회장은 갤럭시 Z플립폰을 접은 상태로 사진찍는 법을 직원에게 알려주면서 직접 셀카를 촬영해 주기도 했다. 촬영법을 알려준 후에는 "이 기능 때문에 잘팔리는 거에요"라고 말해 회사 제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플립4, Z폴드4 신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갤럭시폰의 흥행여부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물론 ‘5만전자’에 시달리는 주주들과 크게는 갤럭시폰에 탑재된 패널, 전자부품, 반도체 등 국내 소부장 생태계까지 연결된다. 반도체 수출이 둔화되고 경기침체와 전쟁, 강력한 통화긴축기조 등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은 무엇하나 희소식이 절실한 가뭄이다. 그런 면에서 갤럭시폰을 손에 들고 셀카를 찍는 총수의 소통 행보는 긍정적 바람을 일으킬 나비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SNS가 낭비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이듯 긍정적 효과는 분명 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애써 열은 문은 다시 닫지 않길 바란다.
삼성연세대미투폭언산재은폐강요 십년피해자 이매리 목소리는 들으셨나요? 이재용회장 형사재판과도 회사 문제라고 계속 얘기하라고 하셨어요. 삼성준법위원회도 답변을 안하네요. 옥시같은 삼성연세대방통위가 십년동안 사과한거 본적없다. 금요일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