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다시 ‘뚝’…‘경제 안전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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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다시 ‘뚝’…‘경제 안전판’ 흔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9.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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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감소 전환…21.8억달러↓
사진=연합뉴스
미국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22억달러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미국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22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대외 지급결제와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경제 안전판’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줄면 환율 변동성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보다 21억8000만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7월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약 2.3% 평가 절상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949억4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144억6000만달러)도 7000만달러 불었다. 하지만 예치금(179억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3000만달러)는 각 53억달러, 4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외환보유액 감소를 두고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은 달러 강세로 우리나라 통화만 절화되는 게 아니라 다른 주요 국가의 환율과 다같이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4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04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230억달러)과 스위스(9598억달러), 러시아(5769억달러), 인도(574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에서 단기 외채 비율은 41.9%로 2012년 2분기(45.5%)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은 4382억7800만 달러며, 단기 외채는 1838억4900만 달러다. 단기 외채는 1년 이하의 만기로 외국에서 빌려온 대출로, 만기가 짧아 자본이 유출되기 쉽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1400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상시 채널 계약 등을 맺으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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