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쏘아 올린 ‘반값전쟁’…편의점으로 번져
국제분쟁·원재료값 급등…식품업계 줄줄이 가격인상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고물가 상황에 유통업계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6월 ‘당당치킨’을 출시한 뒤 반값경쟁이 대형마트 전체로 번졌다. 최근 편의점까지 가세해 최저가 경쟁의 판은 커지고 있다.
반면 식품업계는 지난달 농심이 라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하림과 CJ 등 주요 식품기업들로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1마리 6990원 ‘당당치킨’은 여전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가격이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반값 치킨을 잇달아 출시했다.
최저가 먹거리 열풍은 피자로도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PB(자체 브랜드)상품 중 하나인 냉동피자를 2490원대에 판매했으며, 이마트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세지 피자 한 판을 49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기세를 몰아 7800원에 구매 가능한 반값 탕수육을 선보이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대형마트가 초저가 먹거리로 고객몰이에 흥행하자 편의점 업계도 도전장을 던졌다. CU는 이달부터 즉석조리 인기 상품인 치킨을 대상으로 2+1 행사를 진행 중이다. GS25도 7일까지 치킨류 등 총 42개 상품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하고, 이마트24는 약 200여 개 점포에서 기름에 튀기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구운 즉석조리 식품인 ‘오븐쿡’ 테스트 운영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는 먹거리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력까지 더한 자체 PB브랜드를 통해 초저가 생활용품도 출시 중이다.
반면, 식품업계는 원재료 부담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농심이 오는 15일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줄고 가격을 인상하겠다 발표한 이후 CJ와 정식품, 사조, 대상, 하림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인상은 식품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치킨, 피자, 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올해 하반기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생존을 위해 채널 부문인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고물가에 고객 유입 지속을 위해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식품업계는 국제 분쟁과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의 가격을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