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바이든 美 대통령 만나 투자계획 구체화
최정우, 아르헨티나 대통령 회동…이차전지소재 사업 탄력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 관련 투자를 구체화하고 포괄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기차 및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당시 코로나19 확진 상태였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 면담에서 220억달러(약 29조원)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220억 중 70%가량인 150억달러가 미국 대학과의 반도체 R&D 협력, 메모리반도체 첨단 패키징(후공정) 제조 시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과도 만났다. 저개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비롯, 새로운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모빌리티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해당 면담에서 미국에 전기차뿐 아니라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에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을 비롯한 총 대미 투자 규모는 105억달러 수준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 3월 22일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하며 광폭행보를 보였다. 이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육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이란 평가다. 아르헨티나에는 포스코그룹의 리튬 공장이 들어서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로부터 현지 리륨 사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 인허가 등 포괄적 지원 약속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