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전 세계 지도자 귀감"
"여왕의 평화·화합 ·존중의 가치 늘 깨어있을 것"
"세계인의 사랑·존경 받아…영면 기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에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모두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스무살이 되자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자원입대해 보급 차량을 운행하기도 했다"며 "(그가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전 세계 지도자의 귀감"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온화하고 겸손했으며 책임 의식이 강했다"면서 "왕실의 일원으로서 보여준 품위는 영국의 상징적 구심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훌륭한 여왕과 작별하는 영국 국민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같은 당 태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여왕은 현대사 그 자체였고,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위대한 거목이었다"라며 "여왕은 영원히 잠들었지만 그가 중시한 평화, 화합, 존중의 가치는 늘 깨어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한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왕을 추모했다.
박 전 원장은 "영국 왕의 (외국) 방문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라며 "아시아는 물론 한국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공로를 평가해 방한을 결정, DJ가 무척 감탄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당시 공보수석으로 여왕 내외를 뵐 수 있는 영광에 가슴이 설레었다"며 "품위와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인자한 모습과 (남편인) 필립공의 조크를 바라보던 모습에서 금실 좋은 여왕 내외의 사랑도 느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여왕의 영면을 기원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영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한다"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영국 국민들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민에게는 정신적 지주였고 세계인에게는 영국을 상징했다"며 "2차 대전 후 격동기에 즉위해 재위 70년간 영국민과 역경을 함께 해치며 국민통합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에도 마지막까지 여왕으로서 책임을 다했고,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은 영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한 인연이 있어 우리 국민에게도 각별했던 분"이라며 "다시 한번 영국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