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모 성장에 따라 증가한 이자이익 덕분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2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837억원(31.8%) 증가한 수준이다.
농협의 순이익 성장은 도드라졌다. 농협은 상반기에 1조9744억원 순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5143억원(35.2%) 증가한 지표다. 올 상반기 순익은 상호금융권 전체 순익의 81.5%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협의 순익은 2883억원, 수협은 1193억원, 산림은 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협과 수협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5.2%, 45.8% 증가했지만, 산림의 순익은 16.4% 감소했다.
상호금융권 사업 분야별 순익을 살펴보면 신용사업부문(금융)은 3조27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13억원 늘었다. 금리 인상 및 대출 규모 확대에 따라 증가한 이자이익이 효자노릇을 했다.
반면 경제사업부문 순익은 856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작년 상반기보다 3276억원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악재가 이어지면서 농자재 값이 천정부지 올랐기 때문이다. 농협은 농식품 판매, 수협은 수산물 판매, 신협은 복지사업, 산림조합은 임산물 유통 등을 경제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6월 말 66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조8000억원(4.7%) 증가했다. 이중 상반기 총수신 잔액은 전년동기대비 26조9000억원(5%) 늘어난 56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6월 말 1.32%로 작년 말 대비 0.15%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작년 말 대비 0.12%p 커진 1.73%에 달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8%, 기업대출 연체율은 1.88%로 작년 말에 비해 각각 0.06%p, 0.12%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