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이용자, 재화 지급 논란 등으로 카카오게임즈에 환불 소송 예고
리니지2M 이용자, 유튜버 대상 엔씨의 현금 프로모션에 공정성 훼손 소송 추진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우마무스메’ 이용자에 이어 ‘리니지2M’ 이용자가 게임사의 운영에 불만을 품고 소송 제기까지 나섰다. 게임이용자들이 ‘공정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일본과 서비스 차별 논란을 빚자 국내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과에 이어 이용자 간담회까지 열었지만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약 8시간 동안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진과 ‘게임 이용자 자율협의체’ 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은 지난달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카카오게임즈의 부족한 이벤트 공지, 재화 지급 논란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이고, 카카오게임즈에 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번 간담회가 열렸지만 원만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용자 측은 환불 소송을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일 변호사 선임을 완료했으며, 법무법인 LKB 앤 파트너스가 변호를 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본부장을 교체하고 발빠른 대응을 약속했다. 김상구 본부장은 21일 공식 카페를 통해 “간담회 이후 고위 책임자들 교체 및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며 “이후로는 제가 TF장을 맡아 서비스 개선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본과 동일한 뽑기 스케쥴 적용 △주요 커뮤니티 24시간 모니터링 및 공지 등 조치를 약속했다.
이번 ‘우마무스메’ 사건을 시작으로 ‘리니지2M’ 이용자들도 엔씨소프트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용자 공정 서비스 요구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엔씨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 396명으로 구성된 태연합이 엔씨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다. 또 태연합은 우마무스메 환불 소송 진행과 관련해 연대하기로 했다.
이 이용자들은 엔씨가 일부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방송 송출을 대가로 광고비를 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간 엔씨가 밝혀온 방송인에 대한 프로모션은 리니지M과 리니지W에서만 진행됐다. 그러나 한 방송인이 리니지W 프로모션 받았지만, 리니지2M 방송을 통해서도 계약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프로모션이 게임 내 공정한 경쟁을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엔씨 사옥 앞에서 대규모 트럭 시위를 강행한 리니지2M 소송 총대진은 법무법인 부산을 선임하고 소송을 예고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분들이 한국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투쟁을 했고 한국 게임사에 경각심을 주고 있고 그 자체만으로 큰 헌신과 공헌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