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무역 수지 개선 가능성
이집트 원전 건설 사업 이어 체코·폴란드 원전 수주 박차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대규모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출 프로젝트로 무역수지 개선에 나섰다. 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원자로를 제외한 기기)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체코, 폴란드 등에 추가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8월 ASE JSC사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이다.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ASE JSC사가 수주한 사업으로, 1200MW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수원은 원전 4기의 터빈건물 등 2차측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 수출만 바라고 있어서는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다각화하했다. 소규모 기자재 공급, O&M 용역 및 해외 원전 건설 참여 등에 주목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기자재 구매에 착수하고 현장 공사착수를 위한 준비작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가 시공을 담당하게 되고, 한수원이 직접 기자재를 구매한다. 다수의 국내 원전 기자재 공급사 참여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신규 원자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체코와 폴란드를 찾았다. 체코와 폴란드는 각각 8조원, 40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 사장은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 베르게츠 폴란드 전력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 등 현지 고위급 관계자를 만나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설명했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추진, 범정부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의 발족을 설명하며 우리 정부의 국내원전 확대와 해외원전 수출 지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수원은 오는 11월 체코 정부에 신규 원전 사업 입찰서를 제출한다. 체코 측은 2024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이르면 연내 정부간 협정을 통해 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3곳 중 1곳을 공급사로 선정한다.
황 사장은 “수십 년 동안 원전을 짓고 운영한 한국의 기술력에 기반해 체코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