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횡령 사고 등 질의 예정…론스타도 핵심 쟁점
증인만 달라지고 사실상 ‘갑질 국감’ 여전 지적도
증인만 달라지고 사실상 ‘갑질 국감’ 여전 지적도
◇상반기 금융권 횡령액 750억원…5대 은행장 증인 출석 대기
올해 상반기 금융권 횡령액이 750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에 5대 은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줄줄이 출석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은 오는 11일 국회 정무위 금감원 국감에 모조리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을 국감 증인으로 대거 소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국감 이후 5년 만이다. 보통 은행장 대신 그 밑에 임원이 대신 나오는 일이 다반사였으나 최근 굵직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은행장이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은 국감 기간에 맞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출장 일정을 잡아 국감 증인 출석을 피했다. 과거 은행장들이 여러 이유로 국감에 불참한 사례가 있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무거운 만큼 은행장들이 회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총 28건의 횡령이 발생했다. 횡령 액수는 74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원의 12배가 넘는다. 최근 은행에서 논란이 된 이상 외환거래 송금도 다뤄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의심 외환거래 규모는 10조원대로 불어났다. 최근 금감원이 국내 12개 은행에서 파악한 외환송금 의심사례는 72조2000만 달러로, 원화로 10조3000억원 수준이다.은행별로 신한은행이 23억6000만 달러, 우리은행 16억2000만 달러, 하나은행 10억8000만 달러, KB국민은행 7억5000만 달러 등 순으로 많았다. 가장 많이 송금된 지역은 홍콩으로 거래 규모는 51억7000만 달러(71.8%)에 달했다.◇수천억 혈세 낭비 ‘론스타 사태’…김승유 前하나금융지주 회장 출석
◇“안한다 해놓고…” 기업인 망신주기 ‘여전’ 지적도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힘이 지도부 차원에서 ‘기업 총수 호출 자제’를 요청했지만 CEO를 국감장에 앉히고 현안과 관련해 질타하려는 여야 정치권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달 26일 “‘습관성 호출’ ‘망신 주기용 증인 채택’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증인 신청 과정에서 여야간 대립도 심화하고 있다. 여당은 최근 고물가 및 고금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수 소비가 타격을 입으며 기업들이 생존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만큼 과도한 기업인 국감장 부르기는 자제하자고 요구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인들에 대한 국정감사는 “성역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 요청은 불공정한 거래와 관련된 사건들을 들여다보면서 기업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여당에서 기업인들을 부르지 말자는 것은 기업 봐주기로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의 운영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는 해결하고 상대적 경제적 약자들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일단 부르고보자는 식의 구태의연한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토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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