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의 ‘돈맥경화’가 현실화한다는 우려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250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322조6000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이는 직전 분기(316조5000억원)와 비교해서는 20.7% 감소한 규모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다. 일반 단기사채 발행량은 165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6% 줄었고, 유동화 단기사채 발행량은 85조7000억원으로 59.6% 늘었다. 만기별로는 3개월 이내 발행 금액이 250조7000억원으로 전체 99.9%를 차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1(226조4000억원), A2(20조5000억원), A3(3조9000억원), B이하(1000억원) 순으로 발행량이 많았다. 업종별 발행량은 유동화회사(85조7000억원), 증권회사(75조1000억원), 카드·캐피탈·기타금융업(41조2000억원), 일반·공기업등(48조9000억원) 순이었다.
이밖에 기업의 직접조달 수단인 주식·회사채 및 전환사채(CP) 발행도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주식과 회사채 총 발행은 전월 대비 2% 감소한 8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발행 규모는 3723억원으로 전월 대비 47.0% 감소했다. 기업공개(IPO)가 1812억원으로 전월 대비 66.8%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유상증자는 1911억원으로 전월 대비 20.9% 증가했다.
8월 중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20조5030억원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일반회사채는 1조3355억원으로 전월 대비 59.3% 줄었다. 금융채는 총 8130억원으로 전월 대비 6.3% 늘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3545억원으로 전월 대비 141.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도래금액이 전월 대비 감소함에 따라 차환발행이 감소했고 운영자금도 감소한 반면 시설 자금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2조2842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월 상환액(1조7000억원)에 못미치며 순상환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