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분기 호실적 거둔 배터리·태양광, IRA 기회로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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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분기 호실적 거둔 배터리·태양광, IRA 기회로 투자 늘린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11.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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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한화솔루션 3분기 역대급 실적… LG화학 첨단소재도 고속 성장
“IRA 새로운 사업기회”… 배터리 업계, 원료·소재 공급망 다변화에 공격적 투자
‘미국 태양광 1위’ 한화솔루션, 단일 사업자 최대 생산능력 넘어 추가투자 검토도
지난달 포항에서 열린 에코프로EM CAM7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왼쪽 세번째부터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사진=삼성SDI 제공
지난달 포항에서 열린 에코프로EM CAM7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왼쪽 세번째부터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사진=삼성SDI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배터리 및 태양광 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이 IRA를 새로운 투자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3분기 배터리 및 태양광 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LG엔솔은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온도 영업손실을 전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사업인 첨단소재 부문이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5820억원, 영업이익 4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무려 123.0%, 749.0%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0.4% 늘었고, 영업이익은 95.3% 증가했다.
배터리 업계는 IRA를 새로운 사업 투자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IRA는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라며 “오랜기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주요 전략 업체와 현지화를 진행해 탈중국화 대비해왔다”라고 말했다. 실제 LG엔솔은 흑연, 코발트, 리튬 등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t) 공급을 시작으로 양을 확대한다. 여기에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톤·수산화리튬 25만5000톤도 공급받는다. 삼성SDI도 IRA를 기회로 삼아 투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부사장은 3분기 컨콜에서 “IRA 발표 이후에는 더 다양하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세계 최대 규모 양극소재 공장 CAM7 가동에 나선다. CAM7 공장은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5만4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다. SK온은 원소재 공급망 확대에 적극적이다. SK온은 호주 ‘글로벌 리튬’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리튬은 리튬 매장량 50만톤으로 추정되는 자국 광산 2개에 대해 리튬 정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온은 호주 ‘레이크 리소스’의 지분 10%를 투자해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는 LG화학도 IRA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 컨콜에서 “IRA 발효로 (양극재 사업의) 북미 현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라며 “북미 현지화 규모는 현재 계획보다 다소 커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올해 LG화학의 양극재 연산은 9만톤이다. 오는 2026년까지 26만톤으로 확대한다. 또한 LG화학은 지난 6월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 한화솔루션도 IRA를 새로운 투자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2분기까지 각각 16분기와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3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하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3분기 컨콜에서 “미국 모듈 공장 1.4GW 증설 부분에 대해서는 IRA 통과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추가 증설 계획이나 필요성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기존의 1.7GW를 더하면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 규모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여기에 IRA를 고려해 추가 투자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한화솔루션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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