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진출 ‘청신호’…수출 전선 확대 기대감
두산, 한국조선해양 등과 시너지 강화 필요성도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한국형 원전이 경쟁사의 견제 속에서도 수출 전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민간 주도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한국 원전업계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진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근 폴란드 민간 주도 원전 수주를 사실상 따내면서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31일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을 짓는 사업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도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한국형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이후 13년 만이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한수원의 본계약 체결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폴란드 측과 연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 이르면 2026년 원전 건설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폴란드 정부 주도의 원전 사업인 ‘루비아토프-코팔리노’ 프로젝트는 미국 원전 업체인 웨스팅하우스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민간 중심 사업에선 최대 40조원대 원전 수출 기대감이 나오면서 국내 원전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한수원은 폴란드 외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원전 사업에도 참여를 추진 중이다.
한편 정부의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 현실화하려면 두산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 민간 업체와의 시너지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 역시 “폴란드 신규 원전사업 협력의향서 체결로 우리 원전은 유럽 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라며 “원전 10기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팀코리아’가 하나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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