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특별검사 도입 등을 위해 전국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여권에 국민 여론을 앞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명 구하기 쇼"라며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도의 비판을 이어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명운동이 본격화되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거리로 나왔다. 기동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월곡역에서 '국정조사로 진상을 규명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고 고민정, 천준호 의원 등도 지역구에서 서명운동 캠페인 사진을 공유하며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진행한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경남도당(창원시청 후문 정우상가 앞)과 광주시당(유스퀘어 광장), 오후 4시 인천시당(부평역 광장) 등에서 발대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예정된 본회의에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여권이 반대할 경우, 야권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정조사를 '정치 공세'로, 서명운동 여론전을 '이재명 구하기 쇼'로 규정하며 맹공에 나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 서명운동을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억지 퍼포먼스"라며 "당 대표의 (대장동 의혹 관련) 처벌을 막겠다고 제1야당 전체가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3선 이상 의원들이 참석하는 중진회의에서도 국정조사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데 뜻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반대에) 만장일치였다"며 "이태원 참사를 두고 거대 야당이 밖으로 나가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정치적 이용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국정조사와 특검, 그 이상의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기가 막힐 일"이라고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행보가 장외투쟁으로 비치는 것에 선을 그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결코 국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진상 규명이라는 국회 책무를 저버린 여당과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