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전기차 수출 확대 추진… “IRA 혜택 최대한 활용”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현대차그룹이 내년 1월 본격 시행을 앞둔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단기적 현지화 방안을 구체화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생산을 시작한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가 현지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전기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앨라배마 공장 내 친환경차 라인 증설에 3억달러(약 36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 29일 진행된 'IRA 대응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조지아 등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에서 전기차 혼류 생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류생산은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두 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간담회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전기차업계의 대표격으로 참석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뿐 아니라 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 등 현지 내연기관차 공장에서도 전기차 물량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상업용 친환경차의 대미 수출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립·배터리 요건이 없는 상용 부문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 IRA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IRA에 따르면 렌트, 단기 리스 등 미국 내 상업용 전기차는 북미 최종 조립 및 배터리 요건 규정과 관계없이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HMGMA' 신공장의 적기 가동에도 주력한다. 지난 10월 기공식을 진행한 해당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IRA 요건에 맞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보도 추진한다. 업계에선 유력한 현지 배터리 파트너사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사와 HMGMA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 안정적인 현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부와 함께 IRA 대응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장시간 쌓아온 네트워크가 총동원될 전망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상‧하원에 각각 발의된 IRA 개정안을 중심으로 미 의회 아웃리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의 3년 유예를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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