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 국민의힘 없이 간다…"19일 전체회의 열어 일정·증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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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국조' 국민의힘 없이 간다…"19일 전체회의 열어 일정·증인 채택"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2.12.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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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 기자간담회
"국회 일정과 무관하게 국정조사 진행"
국민의힘 "명백한 합의 사항 위반" 반발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회의 일정 등에 관해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회의 일정 등에 관해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결국 야당 단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여야는 '선 예산안, 후 국정조사'라는 시간표를 세웠지만, 예산안 협상이 길어지면서 특위 활동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우상호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으로서 결단하고자 한다. 19일 오전에는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본조사 일정과 증인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조특위 여야 간사는 증인 채택 및 본조사 일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159명의 생명이 사라진 참사 앞에서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지금처럼 국회가 공전을 거듭한다면 국회 일정과 무관하게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여당 측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망언'이 나오는 것을 언급하며 "누구도 참사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으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는 국회 역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에, 엿새 전 참사의 한 어린 생존자는 먼저 떠난 친구들의 곁으로 스스로 따라갔다"며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참사의 진상은 점점 흐려져 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우 위원장은 "또 다른 비극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더 지체할 수 없다.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으로서 결단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을 제외한 국조특위 '개문발차'를 천명했다. 앞서 야 3당은 지난주부터 국민의힘을 제외한 국조특위 가동을 사실상 예고해 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다음 주부터는 이태원 국정조사를 정상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무슨 경우에도 내주부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국조특위 위원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예산안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차일피일 미루겠다는 것은 사실상 국정조사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당이 끝까지 안 들어온다고 하면 이제는 야당만이라도 가야 되는 시점에 왔다"고 야당 단독 진행을 주장했다. 야 3당은 국조특위 활동 기간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안 합의를 기다리느라 총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절반 가량 빈손으로 흘려보내 버린 데다, 본조사 후 보고서 작성까지 감안하면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애초 합의한 45일 중 절반도 남지 않은 지금 본조사를 위한 절대적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며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시간이 많이 줄어든 만큼 국정조사 기간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야 3당 단독 국정조사 진행에 "명백한 합의사항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분명히 예산안을 마무리하고 하기로 합의문에 명시돼 있다"며 "국정조사를 빠르게 하려면 예산안부터 먼저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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