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인터뷰…"취임 초 낮은 지지도 전례 없어"
"법 하는 양반들, 가능한 한 정치하면 안 돼"
"윤 대통령 이재명 당 대표 선출됐을 때 바로 만났어야"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보수 성향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40%대를 회복한 것에 대해 "아직도 낙제점"이라며 혹평했다.
윤 전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마 취임 초에 그렇게 낮은 지지도를 보여준 대통령이 전례가 없지 않나. 국민이 매긴 점수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낙제했으면 59점을 받으나 49점을 받으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보수의 '책사'라고 불린 윤 전 장관은 올해 가장 핫했던 정치권 인물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장관에 대해 "간결하고 명료하게 자기 생각을 논리화하는 능력이 있어 전달력이 좋다"며 "짧고 임팩트가 있어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당 대표 차출이나 총선 출마설 등 한 장관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재목이라는 건 적재적소가 있는 것이지 논리가 명쾌하다고 정당 대표가 되는 건 아니다"며 "경험도 부족하고 다른 여러 가지가 필요한 자리다. 검사로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의 명쾌한 것만 가지고 민주 정당의 대표가 되는 것은 또 다른 자질이 필요하다. 저는 반대"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정치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며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까지 굳이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국회의원 가면 거기서 그치겠나. 아예 정치에 발을 놓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질이 있어 보이면 얼마든지 하라고 제가 권하겠지만 정치에 소질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법을 하는 양반들은 가능한 한 정치하면 안 된다"고 거듭 반대했다.
그는 "다른 쪽으로 갔으면 크게 성장하고 나라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괜히 정치권에 들어와서 망가지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출됐을 때 바로 만났어야 했다"며 "그래서 부탁하는 거다. 다수당 대표에게 나라는 형편이 어렵고 상황이 안 좋으니 전폭적으로 좀 도와줘서 잘 좀 해나가자고 하는 게 뭐가 나쁜가. 그렇다고 검찰이 수사를 안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