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두나무·비바리퍼블리카 70% 넘게 하락
“자산시장 침체되고 IPO 기대감 사그라든 영향 커”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증시침체가 이어지자 비상장 시장도 얼어붙었다. 두나무, 빗썸 코리아 등 주요 비상장 종목들이 이달 신저가를 기록했다.
28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달 21일 비상장 거래시장에서 신저가인 11만1000원에 거래된 후 27일까지 11만2000원에 기준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28일 50만50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일년 새 78%가량 하락한 수치다.
비바리퍼블리카도 이달 19일 3만6700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28일 14만2000원에 거래된 비바리퍼블리카는 일년 만에 70% 넘게 떨어졌다. 빗썸 코리아는 지난 16일 8만9500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저가를 나타냈고 지엔티파마도 지난 26일 2만2400원에 기준가를 형성하며 올해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8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가였던 3만5000원에 거래됐고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8400원, 야놀자는 10월 3만3500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유동성이 마르면서 자산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마르며 자산가격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의 주가 역시 최저점으로 빠지고 있다”며 “잠재적 성장성에 투자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21.65% 하락했다. 코스닥 또한 지난해 30일에 비해 31.89% 가량 빠진 상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달러, 원유 등 일부 자산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한 해”라며 “4분기 들어 나타난 주가 반등,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등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했으나 잇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가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또 IPO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든 영향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장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시장의 침체는 IPO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며 “올해 대어급 IPO가 지난해보다 줄었고 다수의 중소형 IPO도 공모에서 선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바이오노트 4곳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6곳이 코스피 상장한 것에 비하면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은 66곳으로 지난해 75곳에 비해 10곳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상장기업 70개 중 45개사가 공모가 이하 범위에서 거래됐다. 올해 총 공모금액 또한 전년(20조원) 대비 20% 감소한 1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을 제외하면 3조25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비상장 기업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야놀자의 경우 올해 3분기실적은 영업수익 1922억원을 기록했는데 야놀자 플랫폼, 클라우드, 인터파크 등 전 사업부문 영업수익이 모두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며 “다만 영업손실이 50억원으로 적자전환 했지만 2023년 해외 여행 증가 수혜를 온기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당근마켓은 지난해 매출액 256.7억원 영업이익 -35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의 99.2%는 지역 광고에서 발생했는데 전문 마케터는 광고 집행 규모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보다 크고,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