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내에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88%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환경차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연비가 높고 CO2 등 가스 배출량이 적은 환경 친화적인 차로서,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전기자동차, 클린디젤차, 대체연료차 등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 학계, 연구원 등 전문가 45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전경련은 또 국내 친환경차 산업이 선진국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확대, 보조금과 세제지원 등을 통한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선진국 대비 국내의 친환경차 기술 수준에 대해서 클린디젤 분야의 기술수준을 78%로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연료전지차는 76%, 전기차는 76%, 하이브리드차는 75% 수준으로 평가했다.
10년 후의 세부분야별 기술수준은 87~89%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1~2년으로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10년 후안 2020년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기술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의 50%는 내연기관차를, 30%는 하이브리드차라고 응답했다. 이 밖에 클린디젤차라고 응답한 비율은 11%, 전기차는 9%였다.
한편 20년 후안 2030년에는 하이브리드차(33%)가 시장을 선도하고, 전기차(23%)와 연료전지차(17%)의 비중이 점차 높아져, 다양한 친환경차 기술들이 서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친환경차 발전을 위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R&D 투자 확대’(26.9%)와 ‘보조금 및 조세지원을 통한 초기시장 창출’(26.9%)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세계 각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비규제를 통한 기술무역 장벽 구축과 친환경차 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도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기술개발에 보다 많은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2016년까지 자동차 평균연비가 16.6km/ℓ를 충족하지 못하면 자국에서 판매를 금지하도록 규정했고, EU(18.1), 중국(17.9), 한국(17.0), 일본(16.8) 등도 2015년까지의 평균 목표연비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또 아직은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친환경차의 초기 구매 확대를 위해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공공기관의 의무구매를 확대하는 등 초기 시장을 창출해 생산단가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단순히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만으로는 현재 기술력, 가격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는 우리 자동차보다 외국 자동차 수요가 팽창하여 기술종속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나, 세계 100대 부품업체에는 현대모비스(19위), 만도(73위) 등 2개 기업만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완성차 대비 경쟁력이 낮은 부품·소재업체의 육성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