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 대표 및 당 지도부 평산마을 방문
文 "이재명 중심으로 민생 노력"
이태원 참사엔 "진정한 치유 필요하다"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지금 우리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전 정부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정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1시간40여 동안 오찬과 함께 환담을 가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것에 대해 (이 대표와) 같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말은 없었나'란 질문에는 "그 부분을 딱 짚어서 말하지 않았다"며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것에 대해 같이 공감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번 방문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을 찾아뵙고 신년 인사를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은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했고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안과 관련해서는 "이태원 참사에 관련해 정말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민생 경제가 참 어려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고 안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아울러 최근 무인기 침공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안보 불안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하셨다"며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새해에 전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지만 이번 방문은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이뤄진 점에서 당과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본인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가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된 직후 예방한 당시에도 "99%가 우리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가 경쟁이 생겼을 때 앙금이 있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며 "그래도 정치는 1%를 품고 가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당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