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필요한 정치 공방 자제하고,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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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필요한 정치 공방 자제하고,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라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1.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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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소집으로 1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는 임시국회 회기 첫날부터 날 선 공방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민생법안 처리, 안보 위기 대응 등을 내세워 여당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노웅래 '방탄'에 협조할 수 없다며 대치하고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30일 동안 1월 임시국회 회기가 이어진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169명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민주당은 '민생'을 내세워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책무가 우리 정치에 있다"며 "민생경제와 안보가 붕괴 직전인 상황을 방치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주장은 참으로 뻔뻔한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비상시국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국민 삶을 챙기는 데 주력하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국회 문을 닫고 쉴 궁리는 그만 중단하고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답게 즉각 국회에 출석해서 안보 위기와 경제난 해소의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며 "여당이 시급한 법안 처리나 현안 대응은 거부하면서 정략적 이득만 챙기려고 해묵은 방탄 타령만으로 시간을 다 축낼 만큼 대한민국은 결코 한가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민주당의 단독 임시회 소집을 이 대표의 사법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용'으로 규정하고, 야당의 일방적인 독주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재명·노웅래 의원 방탄을 위해 단독 소집한 임시국회가 오늘(9일)부터 시작된다"며 "오늘부터 회기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노 의원에 대해서는 체포 동의 없이 바로 영장 심사가 될 것이고, 오늘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되니까 이 의원이 내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봐서 명백히 방탄 국회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방탄 국회' 비판이 두려웠는지 무인기 침투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본회의에서 하자고 한다"면서 "이는 북한 무인기 방어에 관한 우리의 무기 체제와 시스템 등 중요한 군사기밀을 그대로 공개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여야가 각각 '방탄 국회', '민생 국회'를 내세워 샅바 싸움을 이어가면서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10일 검찰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로 했다. 이 대표는 수사 과정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  여야는 이제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라. 민주당은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얻은 방탄 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명분으로 내세운 '민생 국회'를 실천해 성과를 보여야 한다. 국민의힘도 야당의 '방탄 국회'를 막기 위해 민생을 외면해서 되겠는가. 정치권은 불필요한 정치 공방을 자제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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