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 언급 나경원…"영원히 사는 정치할 것" 출마 결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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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 언급 나경원…"영원히 사는 정치할 것" 출마 결심했나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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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저는 정통 보수, 자랑스러운 보수 위한 저의 길 계속될 것"
김기현 "누가 나오든 어차피 당 대표는 김기현"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무소의 뿔'을 언급하고, 역대 보수 정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의 행보로 사실상 국민의힘 당권 도전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윤계'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대통령을 훼손하는 형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나 전 의원을 직격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앞서 천태종 총무원장인 무원스님과 함께 선 사진을 올리며 "무원스님께서는 '무소의 뿔처럼…'’을 말씀하신다. 지난 금요일부터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본다"고 적었다. 지난 금요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 해임 결정을 내린 날이다. 사실상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무소의 뿔'을 언급한 것은 당 대표 출마를 결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불교 경전에서 나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은 '어려움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뜻으로 유명하다. 나 전 의원은 이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통 보수' '보수의 원류'임을 자처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배 사실을 전하며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고,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 측에서도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출마 의지는 명확해 보인다"며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외국에 나가 있으니, 그 기간에 어떤 의사를 밝히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그래서 (윤 대통령이) 귀국한 후 (나 전 의원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나 전 의원은 저출산부위원장 사의를 표할 때부터 출마 의지가 굉장히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해임' 이후 당 대표 출마를 향한 나 전 의원 행보의 보폭이 커지는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출마하고 안 하고 사실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누구든지 다 출마하려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나오든 어차피 당 대표는 김기현이다"고 말했다. 다만 "당심과 민심에 호소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거나 대통령과 계속 갈등을 일으키면 당과 대통령이 가진 큰 공동체 전체가 훼손당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다른 분들이나 특히 대통령을 훼손하는 형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나 전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연일 당의 근간인 영남권 당심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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