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며 '윤핵관'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자신의 해임 결정이 윤석열 대통령 진의가 아니라고 판단하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분리해 대응하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과 윤 대통령 사이를 '윤핵관'들이 멀어지게 한다고 보고 이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해임에 대해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 전 의원은 또 "내년 총선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 후 윤 대통령에게는 자신을 낮추는 '로우키' 행보를 보이는 반면, 윤핵관을 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며 양측을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윤핵관들의 공격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윤 대통령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고 대통령을 지지층의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이 연일 윤 대통령의 자취를 따라가는 일정을 잡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그는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당의 분열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하는 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고 전했다. 동화사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한 곳이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3일 찾은 충북 구인사도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방문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