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흡연을 경험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처음으로 담배를 접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처음 담배를 접한 시기가 이를 경우, 그렇지 않은 대학생에 비해 하루동안 보다 더 많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 대표 김화수)이 최근 대학생 68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흡연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첫 흡연시기를 살펴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청소년 시기에 처음으로 담배를 피워보았다는 응답자가 53.5%를 차지해 충격을 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가 46.5%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 재학 중(29.2%), ▲중학교 재학 중(16.3%)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처음으로 담배를 피워봤다’는 응답도 8.0%나 됐다.
흡연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첫 흡연 이후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88.1%)’고 고백했다. 금연에 대한 성공률은 여학생이 73.1%로, 남학생(48.2%)에 비해 1.5배 가량 높았다. 또 첫 흡연시기가 늦을수록 금연 성공률이 높아 ▲고등학교 졸업 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응답군의 금연 성공률은 67.5%에 달하는 데 비해 ▲중학교 재학 중 또는 ▲중학교 입학 전에 담배를 배웠다는 응답군에서는 성공률이 각각 46.9%, 42.6%로 현저하게 낮았다.
이렇듯 금연에 실패하거나, 혹은 첫 흡연 이후 금연을 시도해 보지 않은 채 ‘현재까지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29.8%(남 44.1%, 여 14.9%)로 나타났다. 이들이 밝힌 하루 평균 흡연량은 12.5개비. 남학생의 경우 하루에 13.8개비, 여학생은 8.5개비를 피우고 있었다. 첫 흡연시기 별로는 ▲중학교 재학 중이 14.0개비로 하루에 가장 많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고등학교 재학 중이 13.3개비로 뒤를 이었다.
한편 버스 정류장,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할 수 없도록 정책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본인의 흡연 여부와 관계 없이 대부분 ‘찬성’에 무게를 뒀다. ‘노약자 및 임산부, 어린이 등 비흡연자를 위한 당연한 배려’라는 응답이 비흡연 대학생의 84.5%, 흡연 대학생의 64.2%를 차지했다.
다만 흡연 경험이 있는 대학생 중 29.4%는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자체는 찬성하지만, 이에 앞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흡연공간을 별도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으며, 6.3%는 ‘흡연자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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