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황태자들의 혹독한 후계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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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황태자들의 혹독한 후계수업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9.09.18 1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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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0.1%의 ‘옥좌’ 물려받기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

총수인 부친 옆에서 리더십 기르고
엘리트 교육 통해 이론 토대 쌓아

일본 인기 만화이자 얼마 전 국내에서도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꽃보다 남자’는 일명 ‘F4’라 불리는 4명의 재벌가 도련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은 특권의식이 몸에 배어 있고, 그들만의 문화와 삶의 방식이 있다. 원작 만화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이들이 받는 후계자 교육. 철저하게 엘리트 교육을 밟는 것은 물론 총수인 아버지(혹은 어머니)와 동행하며 경영과 리더십을 배우기에 바쁘다. 심지어 주인공 가운데 한명은 어려서부터 호된 후계자 수업을 강요받다 결국 자폐증을 앓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 상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재벌가의 후계자 수업이란 게 얼마나 힘들기에 그럴까 일반인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재벌기업들에서도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왕좌를 물려받을 황태자들이 어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계자를 제대로 길러내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은 한 기업의 생존을 가늠할 만큼 중요한 일이기에 재벌가의 후계교육은 여느 가정의 자녀교육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삼성 이병철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등 국내 재벌기업의 창업주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맨땅에서 모든 것을 일궈낸 창조자들이다. 그러나 재벌가의 2세 혹은 3세로 태어난 후계자들은 어찌 보면 개인의 능력보다는 타고난 ‘혈통(?)’ 때문에 거대한 기업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황태자들 ‘밥그릇 만들기’ 치열·혹독

상당 수 의 재벌기업 후계자들이 아무런 능력 검증 없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임원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쳐 기업의 경영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후계자들은 평균 31세에 임원이 되고, 임원 후 28개월마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승계 이전에 먼저 경영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이재용 삼성 전무>

반면 삼성, 현대, LG등 국내 최고 기업들의 후계자 교육은 기업의 명성만큼이나 엄격하고 체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로부터 내려온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어린 시절부터 보고 익히며 ‘지도자’가 될 그릇을 키우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후계자 교육은 특히 혹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병철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었던 이건희 전 회장은 후계자로 지목되기 전까지 두 형들과의 사이에서 치열한 후계경쟁과 엄격한 경영수업을 거쳤다. 후계자로 정해진 뒤에도 경영참여는 배제된 채 회장직을 이어받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았다. 후계자를 정하는 것도 철저하게 능력 위주였고, 이후에도 끊임없는 능력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이다.이병철 창업주는 이 전 회장을 후계자로 정한 사실을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당시 장남, 차남을 대신해 삼남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좀 더 작은 규모라면 위로부터 차례로 맡는 것이 좋겠지만 삼성그룹만한 크기가 되면 능력이 없이는 해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후계자를 정하는 것은 기업을 얼마나 훌륭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에 달렸다는 얘기.이런 철학 아래 이병철 창업주는 삼성가의 후계교육 방침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해서 방법을 연구할 것’ ‘현장에 나가 직접 경험 해 볼 것’ 등이다. 특히 ‘남의 말을 경청하고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강조했는데, 이 같은 가르침은 이 전 회장을 거쳐 그의 외아들이자 삼성가 황태자인 이재용 전무에게도 전해졌다. 23살에 삼성에 입사한 이 전무는 임원 대열에 오르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다수의 재벌가 후계자들이 2,3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쳐 임원급에 오르는 데 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 전무의 집무실에는 또 이병철 창업주에서 이 전 회장에게로 전해져 내려온 ‘경청’이란 글귀가 걸려 있다고 한다. 이 가르침을 새겨 이 전무는 쉴 새 없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사업장을 오가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또 해외 유수 기업들의 CEO와 만나 그들의 경영 노하우를 경청하고 이를 통해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삼성과 함께 국내 재계를 현대가의 후계교육 또한 유명하다. 흔히 ‘밥상머리 교육’이라 일컬어지는 현대가의 후계자 교육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강조한다. 고 정주영 창업주는 생전에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매일 새벽 5시면 자녀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식사를 하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가르침을 전했다. 청운동 자택에는 ‘一勤江山無難事’(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는 법이다)족자가 걸려있을 정도로 근면성실이 현대가 후계교육의 첫 번 째 로 꼽혔던 것.

창업주 정신 대대로 후계자에 전달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역시 이런 가르침을 이어받아 오전 6시면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무실보다는 현장을 자주 찾는 것 또한 정주영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그의 아들이자 현대기아차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도 현대가의 후계교육이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매일 6시 30분이면 출근해 이르면 7시 30분에 임원회의를 한다. 정 부회장은 또 정 회장보다도 생산현장을 더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방 공장에 내려가고 해외 출장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다니는 등 현장경영을 중요시한다. 전통적인 유교 가풍이 강한 LG그룹은 후계교육에서도 역시 ‘인화’를 강조한다. “한번 사귄 사람과는 헤어지지 말고 헤어진다면 적이 되지 말라”는 말이 LG그룹 후계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 창업동지인 GS그룹이 분사한 지 4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큰 잡음없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가르침이 반영된 결과다.그런가하면 구인회 LG 창업주는 혹독한 후계교육을 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창업주는 ‘검소함’과 ‘현장경험’을 우선시 해 아들 구자경 명예회장을 몇 년간 공장에서 일하도록 했고 하루 번갈아 숙직까지 마다 않는 생활을 하도록 했다. “고생을 모르는 사람은 칼날 없는 칼이나 다름없다”는 구 창업주의 가치관에 따른 교육이었다. 이에 따라 구자경 명예회장은 회장직에 오를 때까지 무려 18년 간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이 같은 치열한 후계자 과정을 거쳤고, 그의 아들 구본무 LG회장 또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부친의 가르침 속에 LG화학, 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돌며 후계교육을 받았다.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는 현재 구광모 LG전자 과장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구 과장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최근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는데 조만간 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LG가의 전통에 따라 구 과장 역시 상당 기간 철저한 능력검증과 후계수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SK그룹의 후계교육은 조금 남다르다. 고 최종현 전 회장은 자식들에게 “경영자가 되려면 물리학이나 화학 중 하나는 공부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남겼다. “경제의 기본 원칙은 합리(合适)이고, 따라서 경제를 잘 알려면 ‘理’, 즉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최 전 회장 자신도 서울대 농대를 다니다 미국 위스콘신대 화학과로 편입했고, 졸업 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아들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은 각각 물리학과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고 최 전 회장은 또 자식들과 사회, 경제, 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기를 즐겼다. 가끔 넌센스 퀴즈 같은 것을 던져 토론에 재미를 갖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어떠한 일에 항상 의문을 갖고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철저하게 파고드는 것이 기업가에게 필요하다는 지론 아래 토론을 통해 탐구하고 호기심을 키우는 후계교육을 시킨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교육을 받아온 최태원 회장도 평소 임원들과 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기를 즐긴다. 최태원 회장은 토론 중 직접 나서서 칠판에 글씨를 써가며 자신의 생각을 임원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기도 한다. 지난 해 신입사원과의 만남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반복해 끝까지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후계교육은 이렇듯 선대로부터 보고 배우고 들은 가르침을 통해 이루어졌고, 동시에 학교를 통해서도 철저한 엘리트 교육이 이루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필요한 경영감각과 이론을 갖추기 위해 해외대학을 나오거나 MBA 과정을 밟는 것이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 전무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대학원 석사와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샌프란시스코대학교대학원 석사를 거쳤다. 구광모 LG전자 과장은 스탠퍼드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까지 마쳤고,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상무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글로벌 감각 위해 해외유학 필수코스

두산그룹 박지원 사장과 두산인프라코어 박진원 전무, 두산중공업 박석원 상무, 두산건설 박태원 전무 등 두산 4세들은 모두 뉴욕대 MBA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브라운대학교 학사, 허세홍 GS칼텍스 상무는 스탠퍼드대학교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권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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챨리박 2009-09-22 19:14:51
재벌2세 3세들이 다 독똑해서 좋은 유학길을 잘 마친건 아니죠
그 사람들이 유학을 하고 수료 졸업을 하기 위해 많은 고용된 메이트들이 해석,논문
써버들이 있음에 가능했겟죠...ㅅ구룹 누구는 거의 3-4명의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각전공분야를 써포트 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