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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스마트팩토리는 2011년 독일 정부에서 인더스트리 4.0을 설계하고 도입하면서 사용되어 온 용어이다. 예전의 공장 자동화는 제조과정에서 사람의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기계가 중심이 되도록 하는 무인화에 초점을 맞춘 공장 형태를 의미했다.
반면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기획, 설계, 제조, 유통, 판매 등의 일련의 과정을 ICT를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과 기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지능형 공장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스마트한 공장 시스템은 기술 주기를 짧게 하고 새로운 산업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하여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일부 지식인들은 이러한 빠른 변화가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증가와 생산에 종사하는 고용 인력 감소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물론 경험과 숙련을 중심으로 반복된 작업을 하는 직업군들은 극심한 고용 한파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방식의 생산시스템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업의 인재 수요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관련 산업의 수많은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과거 1811년~1817년 영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했던 숙련공들은 산업혁명에 따른 생산시스템의 변화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200여년이 흐른 현재에 와서 보면 산업혁명은 노동자들의 육체적 노동과 반복된 작업을 기계로 대체하며 당시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산업 발전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수요를 창출했다.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는 스마트팩토리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해 과거 숙련공들처럼 우려와 걱정으로 시간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미래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하고 있는 생산시스템에 적응하여 새로운 도전에 동참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10인 이상 중소기업 6.7만 개 공장의 50%에 해당하는 3만 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10만명의 스마트팩토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현재 스마트팩토리 전문 인재들은 고등교육기관 23개 대학에서 2,400명 그리고 중등교육기관 14개 직업계고에서 2,172명이 양성되고 있다.
추가로 스마트팩토리 관련 학과로 확대해보면 수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스마트팩토리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력양성 측면에서 스마트팩토리는 2019년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으로 개발되었고 교육부의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서도 기준학과로 지정되어 스마트공장일반 등 4개 과목에 대한 교육과정이 개발되었다.
한편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산업 현장에서 팽창, 산업 인력 수요의 증가, 교육기관 인재 양성의 확대, 교육과정 개발 등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신규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서 국가 수준에서 인증하는 국가기술자격이 없는 상태이다.
교육기관에서 산업수요를 기반으로 인재양성을 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 수준에 어느 정도 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수준을 평가하고 자격을 부여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필자와 스마트제조혁신협회 김문선 사무국장은 지난 3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관련 부처와 스마트팩토리 국가자격과정 도입 및 신설에 관한 논의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산업기사와 기능사 수준으로 NCS에 기초한 스마트팩토리 국가자격증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새롭게 만들어질 스마트팩토리 국가자격증은 우리나라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인재 양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 발전의 성장 동인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된다.
조동헌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