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내려도 주담대금리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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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내려도 주담대금리 오르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2.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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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 10일 만에 다시 4%대로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수신금리가 하루가 멀게 내리는 모습과 대비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수신금리가 하루가 멀게 내리는 모습과 대비된다. 최근 주담대 금리에 연동된 은행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이 같은 형상이 나타났다. 올초 반짝 안정됐던 채권 금리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지표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9~5.09%를 기록했다. 3%대 금리 구간에 진입했던 지난 6일(3.98~4.98%) 대비 10일 만이다. 상하단은 각각 0.11%포인트(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0.13%p 오르며, 4.18~5.18% 금리 구간을 형성했다.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역시 오름세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0~6.21%다. 지난 6일에 비해 하단은 0.12%p 뛰었다. 대출금리가 반등한 이유는 한참 꺾이고 있던 채권 금리의 반등세 탓이다. 은행채(5년물, AAA) 금리는 전일인 13일 기준 4.156%를 기록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3.889%까지 내리는 등 채권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듯 했지만 짧은 시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다만 부동산 PF발 자금경색으로 은행채 금리가 5%대를 넘기며 충격이 계속된 작년 10월 수준은 아니다. 이달의 채권 금리가 반등한 이유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현지시간으로 13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통화긴축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작년 12월 6.5%를 기록,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대출금리의 인상과 대비되는 예금금리 인하를 두고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3.35~3.62%를 기록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 6일 대비 상단은 0.12%p, 하단은 0.08%p 내렸다.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채(1년물, AAA)와 연동돼 있다. 이날 기준 은행채 금리는 3.658%로 10일 만에 0.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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