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역' 논란에…이준석 "반대" vs 윤상현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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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생가역' 논란에…이준석 "반대" vs 윤상현 "고민하자"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3.02.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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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사곡역→'박정희 생가역' 개정 추진
이준석 "진영역도 '노무현 생가역' 되지 않아"
윤상현 "둘 다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 볼 문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경북 구미시가 대구권 광역 철도 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을 '박정희 생가역'으로 개명하려는 시도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 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반대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해외 공항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고민해 볼 문제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진해의 진영역이 '노무현 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 생가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KTX 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정말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구미시는 사곡역 역명 개정을 위해 지난 1월 30일~2월 8일 실시된 시민 의견 수렴 공고를 통해 '박정희 생가역', '박정희역' 등의 의견을 접수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지명위원회 심의를 진행, 역명을 정하고 대구권 광역 철도 사업 및 사곡역 역사 신축이 완료되는 2024년 말 이전에 역명을 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역 이름에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 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며 "이미 '청도 새마을 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둘 다 하면 안된다가 아닌, 둘 다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해외 공항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최대 국제 공항인 뉴욕 JFK 국제 공항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왔고, 유럽 대륙 최대의 관문으로 통하는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민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역명이나 공항명으로 남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간은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과거 인물을 역사의 균형추 위에서 바라봤을 때 과보다 공이 훨씬 많다면 야박한 평가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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