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외환당국이 27일 수출 기업들과 만나 외환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4시 수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기재부 최지영 국제금융국장을 비롯한 당국자와 대기업 등 주요 수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수출기업들은 높은 환율 변동성을 지적하면서 외화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애로 사항을 얘기했다.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와 관련해 여신 한도 문제 등도 당국이 신경을 써 달라고 건의했다.
선물환은 일정 시점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할 것을 약속한 외국환으로, 조선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당국은 지난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의 선물환 매입 한도를 늘리는 등의 수급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간담회에서 당국은 기업들이 전체 국민경제 차원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환당국이 수출 기업과 외환시장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당국은 정기적으로 간담회 등을 통해 수출 기업과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해왔다.
안정세를 보이는 듯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를 보이며 지난 17일 장중 1300원을 재차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2원 급등한 1323.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두 달여 만에 1320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