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막판 신경전 치열
황교안 "의혹 많은 당 대표로 총선 대비 못해"
천하람 "김기현, 나경원 '3차 가해'할 정도로 초조"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집중 타격했다. 안 후보와 천 후보는 김 후보의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겨냥해 "공갈 연대" "초조함의 상징"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많은 당 대표로 총선 대비를 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경쟁 후보들이 집중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황 후보는 1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들이 기대는 정치를 하고 의혹이 많은 당 대표를 뽑아서 다음 총선을 대비할 수 있을지 냉철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민주당이) 총선에 딱 맞춰서 국민 분노를 야기하기 위해 하나하나 터뜨릴 텐데 어떻게 감당하겠나"라면서 "(김 후보가) 다른 것도 많다. 대부분 울산 땅이다. 그건 드러내고 싶지 않으니 지금 정리하는 게 맞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자기 목숨을 걸어 봉사하고 재산 절반을 기부하는 후보가 우리 당 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누가 있나"며 "김 후보는 기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땅 투기를 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면 끝날 문제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땅값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김나 연대'에 대해서는 "공갈연대"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과연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이기기를 바라서 연대를 했는가"라며 "집단 린치를 당하고 강제로 전당대회에서 퇴출된 것을 본 나경원 지지자분들, 진심으로 나경원 의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금 분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도 KBS 라디오에서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을 '학폭'(학교폭력) 3차 가해까지 해가면서까지 등장시켜야 할 정도로 초조한 상태"라며 "과반이 거의 어렵다고 보시는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나 전 의원을 불출마시킨 게 1차 학폭, 억지로 사진으로 끌어내 이용하려 했던 게 2차 가해, 하이라이트인 TK(대구·경북) 연설회장에 갑자기 소환한 것이 3차 가해"라면서 "심지어 연설에서 나 전 의원에게 박수까지 보내라고 했는데, 정치 도의에서 너무 어긋나있고 너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펼쳐지는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합동연설회다.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연설회에서 경쟁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