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해외 팬덤 유입 기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증권업계는 13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을 인수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카카오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봤다. 다만 SM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들의 음반 판매량 규모 총합 등을 고려하면 업계 내에서 1위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 SM을 합하면 연간 음반 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 공연 모객 수는 250만명 이상인데 이는 업계 1위 하이브에 근접하는 규모다”며 “3∼4위권 경쟁사들이 음반 500만∼1200만장, 공연 모객 수 150만∼200만명에 분포하고 있어 영업지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향후 SM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12개월 내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위 15위권 내 K팝 아티스트 가운데 4개팀(NCT, 에스파, 아이브, 레드벨벳)이 카카오·SM에 속하게 된 점도 언급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SM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카카오톡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해외 MAU를 압도하는 내수용이라는 한계가 있었으나, K팝 팬 플랫폼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SM의 해외 팬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번 SM 인수는 매우 성공적”이라며 “카카오의 주당 공개매수 가격 15만원인데 SM 기업가치와 매출·영업이익 전망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산출한 뒤 이를 경쟁사 JYP엔터테인먼트의 PER과 비교한 결과, 카카오는 경영권 프리미엄만 고려해도 매력적인 가격에 SM을 인수하게 됐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극한 대립을 이어오다 지난 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갔으며 협상 3일째인 이날 오전 전격 합의를 발표했다. 다만 SM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하정 연구원은 “SM 3.0(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미래 비전)을 통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SM 주가는 높은 변동성 겪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15만원에 포함된 2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개매수 종료 이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