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자이' 입주 재개… 재산권 분쟁 불씨 여전
장위10구역도 사랑제일교회 문제로 사업 지연
장위10구역도 사랑제일교회 문제로 사업 지연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소송 등 각종 문제로 입주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입주 날짜를 받아놓은 단지들까지도 입주가 늦어지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는 단지 내 경기유치원과 관련 소송으로 입주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유치원은 3년 전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재건축 조합의 ‘관리처분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며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이 내건 계획에 재건축 후 유치원 위치를 변경하는 내용이 동의 없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이 단독으로 소유하던 부지를 재건축 후 다른 주택소유자들과 공동으로 소유하게 돼 재산권이 침해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강우찬 부장판사)는 경기유치원 측이 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준공인가 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입주 예정 가구들은 바로 입주할 수 있게 됐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3375가구로 구성됐으며 현재까지 1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오는 24일까지 3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 역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며 조합원들은 전원 이주를 완료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만 철거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9월 조합이 철거 보상금 500억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지만 이후 교회 측이 아파트 두 채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최근 장위10구역 조합에 전용 84㎡ 아파트 2가구를 보상금으로 요구했다. 해당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오는 4월 이주를 시작하겠다는 것이 사랑제일교회 측 입장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설계변경 비용과 물가 상승, 원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최근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공사비 인상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갈등의 정도만 다를 뿐 거의 모든 현장이 공사비 인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