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속 다시 점화된 ‘편의점 도시락’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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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속 다시 점화된 ‘편의점 도시락’ 전쟁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3.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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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으로 편의점 도시락 매출 급증
3000~5000원, 가성비 도시락 출시 봇물
런치플레이션 속 편의점업계가 가성비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런치플레이션 속 편의점업계가 가성비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점심값이 하루 1만원대가 넘어서자 편의점업계는 경쟁하듯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단종됐던 ‘김혜자 도시락’을 1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6년 만에 재출시했다. CU 역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주현영과 손잡고 도시락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6개의 인기 반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39도시락’을 출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2020년=10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편의점업계가 선보이는 도시락의 가격대는 3000원에서 5000원대로 부담 없는 가격이 특징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1990년대 처음 등장했다. 당시 편의점 도시락은 밥과 반찬을 단순히 섞어 먹는 덮밥 형태의 ‘원 플레이트(One Plate)’ 제품으로 구색 맞추기 상품 정도였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과 같은 정찬식 도시락이 편의점에 등장했다. 집밥처럼 다양한 반찬과 흰쌀밥이 담긴 도시락은 고물가 속 큰 인기를 끌어 당시 편의점업계는 가성비 도시락 경쟁을 벌였다.  2017년 이후 주춤하던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점심 식대가 1만원을 넘기자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GS25은 지난달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하며 가성비 도시락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해당 도시락은 할인 행사를 통해 3900원에 판매했고, 재출시 20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된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신장했다. GS25는 연내 최대 15종 수준의 김혜자 도시락을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CU도 지난달 17일 백종원과 함께 상품마다 메인 재료를 3가지 종류로 넣은 ‘백종원 트리플 시리즈’ 도시락을 선보였다. 고물가 대응 상품으로 기획된 만큼 CU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대비 10% 이상 증량했으며, 출시 당시 할인 이벤트로 370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24도 6가지 반찬을 담아 3900원에 판매하는 ‘39도시락’을 출시했다. 지난해 이마트24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24는 가성비 도시락 공급을 확대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오는 22일부터 주현영과 협업해 ‘바싹불고기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이고, 베스트 상품인 전주식비빔밥은 주현영 버전으로 리뉴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총 10종의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 도시락 경쟁이 다시 점화됐다”며 “인기 도시락은 고객 유입 효과가 큰 만큼, 편의점업계는 올해 런치플레이션 대응 도시락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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