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더블린서 구상 공개… 한강 전망공간·혁신건축 도입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가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표부지 등 성수동 일대를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더블린 도크랜드(항만 지역)의 가스시설 부지를 재개발해 만든 업무·주거·상업·문화 복합단지다. 구글·애플·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의 유럽 본사가 몰려 '실리콘 독'으로도 불린다. 수변을 따라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과 문화시설이 늘어서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숲 인근의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작년 공장 철거로 생겨난 면적 약 2만3000㎡의 대규모 개발 부지다. 철거 이전부터 활용 방안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부지 소유주인 삼표산업과 서울시 간 이견, 각종 규제 등으로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성수 일대를 신산업 성장 거점이자 도시·자연·첨단산업·문화가 어우러진 수변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재원은 삼표부지의 용도지역을 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완화해주는 대가로 받는 공공기여금 6000억원을 활용한다. 우선 삼표 부지에 첨단 기업이 모이는 업무 지구인 ‘글로벌 퓨처 콤플렉스’(GFC)를 만들어 미래형 첨단산업 ‘TAM’(타미) 분야 기업을 집중 유치한다. TAMI는 기술(Technology), 광고(Advertising), 미디어(Media), 정보(Information) 산업을 통칭한다. 삼표부지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을 짓는다. 서울숲 등 주변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저층부는 선큰(지상에 노출된 지하공간)이나 덮개공원 등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을 활용, 삼표산업과 협력해 혁신적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한 국제설계공모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서울숲 일대에는 한강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수변 랜드마크 타워 건립을 추진한다. 서울숲 내 활용도가 낮은 부지를 활용해 전시, 문화 체험, 컨벤션, 콘퍼런스 등을 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