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증진자금 최초…개도국 대형사업 발굴 기대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방글라데시 재무부와 향후 5년간 3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Cooperation Arrangement)’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협증진자금(EDPF, Economic Development Promotion Facility)은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에 장기·저리의 차관을 제공하기 위한 원조자금의 일종이다. 정부재원으로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달리 EDPF는 수은이 차입한 시장재원을 활용하며, 정부는 대출소요비용과 지원 금리의 차액을 보전(이차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은이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작년 8월 경협증진자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을 중점 지원국으로 선정했다. 당시 지원한도·기간을 명시한 협력약정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협력약정 제도는 지원한도를 사전에 확정함으로써 개도국 정부의 유망 후보사업 제안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약정 체결 이후에는 한도 내에서 후보사업을 매년 발굴·관리하게 된다. 수은 관계자는 “방글라데시가 장기·저리의 차관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3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 체결은 향후 우리 기업의 방글라데시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와 철도 교량 건설사업, 다카 메트로 건설사업, 하수처리시설 구축사업 등 교통·수자원 분야에서 다수의 후보사업들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은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베트남 재무부와도 20억달러 규모 협력약정을 논의 중이다. 약정 체결이 마무리되면 수은은 베트남 경전철·메트로 등 경협증진자금 후보사업 발굴·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