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입성 실패 "당원들, 비토보다 실력 평가한 것"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3·8 전당대회에서 근소한 격차로 득표율 2위에 오르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한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 최전선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염원이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난 만큼 그 뜻에 부응해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친윤 일색'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으로서 윤 정권에 힘을 보태는 것을 '친윤'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당·정 관계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무기로 국민에게 다가설 때 총선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매일일보>와 인터뷰에서 역대 전당대회 최고 투표율 55.10%로 '김기현호' 지도부가 탄생한 것과 관련해 '당·정 일체'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 염원이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한 거의 모든 당원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당내 단결과 단합이 선제조건이 돼야 하고, 안정적인 당·정 관계 위에 혁신과 변화의 힘이 더해질 때 거대 야당을 압도하는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내 인선 대부분이 '친윤'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먼저 정당이라는 존재 이유와 목적을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당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결사체로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한다. 집권당의 당원이라면 누구나 함께 노력해야 할 기본 가치"라며 "현 지도부 면면을 보더라도 세대·지역별로 균형을 갖춘 최고위 구성이 이뤄졌다"고 역설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역시 친윤계 독식이 아니라, 당·정 화합을 견인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인선이 중심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 소통하며, 당의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는 인사들이 일부 당직에 임명됐다"며 "앞으로도 능력과 실력 위주로 다양한 당직에 여러 인사들이 중용될 것이다. 특정 인사와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되는 '뺄셈의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석계 후보들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비전을 제시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내 갈등에 대해 당원들의 피로감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누군가를 배척하며 반사이익을 얻는 '비토의 정치'보다 당과 정부를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 보여주는 '실력의 정치'를 더 평가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들의 열망처럼 집권 여당으로서 실력을 바탕으로 민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총선 승리의 필수조건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해 "집권당으로서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정권과 차별화되는 '국민 맞춤형' 정책으로 성과를 낼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장 앞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 최고위원과 일문일답.
-역대 최고 투표율 55.10%로 '김기현호'가 탄생했다. 당원들의 어떤 기대가 담겼나.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 염원이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한 거의 모든 당원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당내 단결과 단합이 선제조건이 돼야 하고, 안정적인 당·정관계 위에 혁신과 변화의 힘이 더해질 때 거대 야당을 압도하는 파괴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
-일각에선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당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결사체로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한다. 우리가 탄생시킨 정권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는 건 '친윤'이라는 프레임으로 구분될 게 아니라, 집권당 당원이라면 함께 노력해야 할 기본 가치라고 생각한다. 현 지도부 면면을 보더라도 세대·지역별로 고른 균형을 갖춘 최고위 구성이 이뤄졌다는 생각이다. 당원들께서 집단지성을 통해 황금분할 구도를 맞추어 주신가 아닐까.
-'친윤계' 전진 배치가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다.
김기현 대표는 취임 이후 당의 방향에 대해 질서 있는 다양성을 중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 모두와 소통하며 당에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는 인사들이 일부 당직에 임명됐다. 지명직 최고위원, 대변인 등 주요 직책에는 나경원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활동해왔던 인사들이 임명됐다. 앞으로도 능력과 실력 위주로 다양한 당직에 여러 인사들이 중용될 것이고, 특정 인사와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되는 뺄셈의 정치는 없을 것이다.
-'이준석계 후보'들은 지도부에 들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내 갈등에 대해 당원들의 피로감이 쌓여 있는 상태다. 누군가를 배척하며 반사이익을 얻는 '비토의 정치'보다 당과 정부를 위해 스스로 무얼 할 것인지 보여주는 '실력의 정치'를 더 선호, 평가한 것 아닐까. 모두 당의 중요한 자산들이기에 당내 안정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각자의 경쟁력을 돋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당내 활동 공간을 찾기 바란다.
-82년생으로 젊은 정치인이다. '2030 세대'에 대한 국민의힘 전략은 무엇인가.
말뿐인 정치,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라 작은 변화라도 실제 삶을 바꾸어낼 수 있도록 정치 효능감을 느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년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실제 예산 확대로 본 사업 참여대학이 늘어났고, 현 최고위에서도 사업의 추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청년 정책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다. 김병민의 총선 전략은.
서울 광진구 갑 지역은 태어났을 뿐 아니라 초·중·고를 졸업한 고향이다. 고향인 광진구 발전을 위한 진심이 구민들께 전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구청장과 서울시장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으로 바뀌었다. 차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것도 변화를 갈망하는 우리 지역에 힘써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결과이기에 지역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또 세 아이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이 커나가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변화 노력에 긍정적 호응들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집권당으로서의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권교체 이후 지난 정권과 차별화되는 국민 맞춤형 정책으로 성과를 낼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1년여 기간 동안 당이 민심과 가장 가까이에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여러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장 앞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