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봄을 알리는 화려한 꽃봉오리들과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이 한창이다. 봄의 시작과 더불어 농촌의 영농기가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은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을 시기하듯 영농기를 앞두고 시작부터 어려움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지구의 이상기후로 지난해에 이어 봄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적인 비가 왔음에도 이러한 가뭄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강수량이었다.
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188.0㎜로 평년의 89.5% 수준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등 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973.0㎜으로 평년의 72.6%다. 남부지역은 겨울철 가뭄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강수량 부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모내기도 하기 전에 벼농사를 포기하려는 농가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이상기후는 농업뿐만 아니라 기습적인 폭설, 폭우, 이상고온과 살인적 한파로 생명을 앗아가는 등 피해상황도 점점 커지고, 피해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와 직결되어 있다.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2022년 UN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기후 영향의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의 긍정적인 부분은 세계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신속하고 깊은 배출량 감축이 이루어진다면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2015년 파리협정에서는 전 세계 195개 국가가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상승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를 유지하도록 상호간 합의했다. 그러나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지구온난화는 현재진행형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파리협정에 대상국으로서 약정이행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다. 정부는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정하고 산업, 수송, 농축산 분야 등의 세부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실행중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관련 기술개발 중장기 방향 등이 담긴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관이 함께 노력하여 기술혁신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킴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제는 우리 개인들의 생활 속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중교통이용 생활화,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적정한 실내온도 유지 등 정부와 더불어 생활 속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자.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 많은 변화와 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무엇보다 농업 생산량과 직결되고 이는 우리의 식탁으로 바로 연계된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식량은 ‘국가안보’의 중요한 측면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생활 속 우리의 작은 실천을 모아 ‘기후 위기에 대응함’이 절실한 이유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