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VB 사태 대응 간담회서 대안 마련 피력하며 정부 정조준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 당 대표가 21일 일제히 민생 행보에 나서며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후 첫 현장 민생 행보로 서민 금융지원 점검에 나서며 최근 하락한 지지율 회복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대응 간담회에 참석,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각 당의 최근 여러 논란을 뒤로하고 민생 행보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상품 등 고금리 대책 마련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복합적 경제 위기 속에서 서민들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만큼 정책 자금으로서 서민 금융 상품들이 어느 정도 지원을 하고 있고 규모를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재점검해야 한다"며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삼중고로 민생 경제가 매우 어려운데 서민들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아 걱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파산이 줄을 잇고 부업 뛰는 가장이 37만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재정 당국과 국가가 서민 금융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라며 "서민 금융과 신용 회복을 위한 역할과 활동을 잘 지켜봐 필요한 것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20일) 첫 특위로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을 출범시킨 직후 연이은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민생 특위는 향후 각 분야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민생 해결사 역을 자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잇단 '민심 잡기'는 일제 강제징용 해법과 근로시간 개편안 등에서 비판 여론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대표는 최근 이슈인 SVB 사태와 관련해 우리 업계 미친 영향이 없는지 점검에 나섰다. 이 대표 역시 '사법 리스크'와 함께 당내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민생 행보로 정면 타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대응 벤처·스타트업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업계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위기를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이 갑작스럽게 파산하면서 벤처·스타트업 업계가 매우 어려운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며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주로 담당하던 은행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벤처·스타트업에 종사하는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마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이런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모태펀드 예산을 복구하거나 늘려나가고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벤처·스타트업 지원책이 부족하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정부가 정책금융을 확대해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대표는 "아쉬운 것은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40% 삭감된 것"이라며 "사실 4배로 늘려도 부족할 판인데 정부의 정책 방향·방침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를 보는 시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에서도 모태펀드 예산을 복귀하거나 늘려나가는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