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상승세…일부 종목 테마성 강세장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증시대기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이 53조원을 넘어섰다. 2차전지주 상승세 등 일부 종목의 테마성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투자자예탁금은 53조50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50조원대 아래로 내리긴 했지만, 작년 말 43조9025억원까지 줄었던 데 비하면, 동학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담아놓은 돈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021년 75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약 27조원) 대비 3배가량 불어난 수준이다. 이후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9월 2일 54조7126억원을 끝으로 등락하며 40조원대로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가 동학개미(개인투자자)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대금 역시 늘었다. 지난달 코스닥 월평균 거래대금은 12조7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6조1730억원)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지난 한달 간 코스닥 거래대금은 280조240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월간 거래대금은 작년 10월 100조77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2월 192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3월 또 한 차례 불었다. 코스피 역시 지난달 월평균 거래대금 8조9348억원을 기록, 1월(6조9682억원) 대비 증가했다. 올해 증시 주변 자금은 60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증시 주변 자금이 595조53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고객예탁금(53조505억원), 선물옵션 예수금(10조8632억원), 환매조건부 채권매도잔고(72조4197억원), 위탁자미수금(1960억원), 실제 반대매매 금액(133억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18조5923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20조1199억원), 주식형펀드(96조5186억원), 주식혼합형펀드(9조7489억원), 채권혼합형(16조3843억원), 채권형(119조75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178조5187억원) 등이다. 증시에 몰린 자금은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온 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수신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한 한국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말(818조4366억원) 대비 6조1866억원 감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