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네거티브 의혹, 한미동맹 흔드는 '자해행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대통령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우리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11일 오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앞으로 굳건한 '한미 정보 동맹'을 통해 양국의 신뢰와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 대통령실 졸속 이전 탓에 보안이 취약해졌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 침해 행위'"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정보 전쟁'에는 국경이 없다"며 "한미 정보 동맹을 강화하고 발전시켜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자해행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담은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포탄을 미국에 제공할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정부의 논의 내용을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에 사용하는 '시긴트'(신호 정보) 보고에서 확보됐다는 표현이 담겨 있어 CIA가 우리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