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금리동결에 ‘대출문’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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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금리동결에 ‘대출문’ 다시 연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4.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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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금리 동결에 조달 부담 낮아진 영향
“비용 부담 여전히 높다”…영업 정상화는 ‘아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조달 부담이 낮아지자 대부업계가 일부 대출에 한해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조달 부담이 낮아지자 대부업계가 일부 대출에 한해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코로나19 이후 조달 부담과 연체율 등을 이유로 대출문을 걸어 잠그던 대부업체들이 일부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며 비용 부담이 낮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완전히 정상화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가 체감하는 조달 수준이 여전히 높고, 법정 최고금리 제한에 묶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든 환경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대부업계 따르면 지난달부터 러시앤캐시·리드코프·바로크레디트대부·산화머니·앤알캐피탈대부 등 상위 4개 업체가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상위권 저축은행 5개 업체 중 산화머니(산화대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신규 대출을 취급하기로 했다.
러시앤캐시는 작년 말 신규 영업을 중단한 지 66일 만에 지난달부터 신규 신용대출 영업에 돌입했다. 바로크레디트대부(바로바로론)와 앤알캐피탈대부도 제한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업계 대출 영업이 재개하는 배경은 자금조달 상황 나아진 영향이다. 대부업체들은 주로 저축은행과 캐피털, 사모사채로 자금을 조달받는데 캐피털사의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이후 첫 2회 연속(올해 2월, 4월) 금리 동결이다. 지난해 말 5% 중반대였던 캐피털채 금리도 최근 3% 후반대까지 내리며 조달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대부업체들의 대출 재개로 저신용 서민들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부업계가 대출문을 완전히 개방할지 장담하긴 어렵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법정 최고금리 제한으로 인해 수익성을 창출하는데도 제한적이다.
현재 조달금리 10%에 대손비용 8~10%를 더하면 이미 법정최고금리 20%를 넘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합한 비용이다. 여기에 대부업체는 광고 제약이 있어 대부 중계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광고비용 약 3% 정도가 추가된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의 기타 비용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여전히 대출 확대에 소극적이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대부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체중 NICE신용평가 기준 상위 69개 업체의 지난 1월 신규대출 금액은 428억원으로 1년 전(3846억원)과 비교해 88.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대출 이용자는 6084명으로 전년(3만1065명)보다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신규대출 금액·이용자는 자금조달 금리가 급격히 높아진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르게 감소했다. 돈을 빌리고도 갚지 못하는 부실 차주가 늘고 있다는 점도 대부업체가 대출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로 지목된다. 대형 대부업체 25개사의 전체 연체율(신용·담보대출)은 지난해 1월 8.9%에서 올해 1월 11.8%로 2.9%포인트 증가했다. 대부업체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저신용 서민들도 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수진 선임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 ‘2021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이용자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최대 3만8000명이 불법사금융(사채)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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