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간판 정기예금 금리 연 3.5% 미만
은행 정기예금 잔액도 한 달 새 10조원 넘게 줄어
은행 정기예금 잔액도 한 달 새 10조원 넘게 줄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도 연 4%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치고 있다. 이에 높은 금리를 쫓아 은행에 뭉칫돈을 넣던 자산가들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모두 39개로, 이중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에는 이른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물론,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 BNK부산은행 등의 지방은행, 케이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이들 은행의 대표 상품 39개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은 Sh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으로, 연 2.95%의 기본금리에 최근 1년 이내 수협은행 예·적금 계좌 미보유, 첫거래 우대,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모두 총족할 경우 연 4.0%의 최고금리를 적용한다. 나머지 38개 정기예금의 경우 모두 최고금리가 연 4.0% 미만이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최고 연 3.80%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지만,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등의 조건이 붙는다. 별다른 조건 없이 누구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시중은행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이나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50%,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40%,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37%로 집계됐다. 모두 최고금리가 현재 기준금리(3.5%)와 같거나 오히려 이보다 더 낮은 셈이다. 이를 포함해 총 39개 정기예금 상품 중 절반가량인 19개 상품의 예금 금리(1년 만기)가 기준금리 이하로 나타났다. 최근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추이에 오히려 역행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가운데 앞으로 당분간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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