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착해야 뜬다”…가치소비에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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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착해야 뜬다”…가치소비에 친환경 바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4.25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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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에 관심 많은 잘파세대
친환경 여부로 제품 택하는 비율↑
무신사 어스가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와 손잡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무신사 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행보를 펼치고 있다. MZ세대와 더불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잘파세대 사이에서 친환경 가치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잘파세대는 제로웨이스트, 비건, 업사이클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으로 제품의 품질보다 자신의 구매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를 고려한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제품 선택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중 약 82%가 ‘친환경 제품에 대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 역시 9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왕 소비해도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택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롯데멤버스가 전국 20∼60대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3.5%가 가치소비 경험자다. 젊은 세대는 기부상품을 구매하는 등 세대별로 소비 취향은 차이가 있었지만, 일상 속에서 친환경 실천에 적극 나서는 태도는 유사하다. 오비맥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스 프레시 캔 전 상품(355ml, 500ml)에 종이 받침대를 쓰지 않는 ‘노 트레이(No Tray)’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87톤의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고 약 662톤의 탄소배출량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대형마트 등 다른 판매 채널 ‘카스’ 상품에도 노 트레이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오비맥주의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해 생산한 ‘랄라베어 맥주박 핸드크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신사 어스가 글로벌 브랜드 올버즈와 손잡고 온라인 단독 팝업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버즈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자연 유래 소재를 활용해 운동화, 의류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오는 6월 17까지 열리는 온라인 팝업 행사에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슈가, 농업 부산물로 만든 식물성 가죽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20여 종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SSG닷컴은 쓱배송 상품 포장에 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 받은 재생원료를 활용한 원지를 도입했다. 새 포장재는 이마트 매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종이 박스를 원료를 이용해 제작됐다. 고지 비율 중 30%가 재생 원료로 앞으로 함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 용산가족공원 일대에서 고객 참여형 ‘플로깅’ 행사를 전개하기도 했다. 패션업계는 최근 ‘다잉 디톡스’에 집중하고 있다. 가먼트 다잉은 필요한 부분에만 염색을 거쳐 원단을 염색하고 옷을 제작하는 형태보다 물·염료 사용량을 낮추는 염색 기법이다. 뮬라웨어는 가먼트 다잉 기법을 통한 제품들을 공개하고 100% 펄프 재생지를 도입한 에코 태그(Tag)도 붙인다. 이외에도 닥스, 시리즈, 스톤아일랜드, 플리츠마마 등 여러 브랜드에서 가먼트 다잉 염색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특히 MZ세대를 넘어 잘파세대 사이에서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젊은층의 친환경 가치소비 성향에 맞는 기업들의 다양한 친환경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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