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외화예수금 133조2669억원…전년比 28.9%↑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예금주들이 외화예금에 몰리고 있다. 한 해 동안 4대 시중은행에 유입된 외화예금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다만 환율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좌지우지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외화예수금은 755억3686만 달러(약 100조6604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달러예금은 잔액은 565억7100만 달러(약 75조3469억 원)로 한 달 만에 5억1000만 달러 늘었다. 시중은행의 예화예금 규모는 지난 2019년 72조9502억원, 2020년 85조4740억원, 2021년 103조3513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작년 한 해만 보면 4대 은행의 외화예수금 규모는 133조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9%(29조9156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외화예수금이 31.8%(12조2327억원) 늘어난 50조75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 역시 31조9014억원으로 24.5% 늘었고, 국민은행도 25조7946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4조8196억원으로 38.1% 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환율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이달 24일에는 1334.8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연고점(21일·1328.2원)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달러 매입 수단인 외화 예금은 일반 은행 통장처럼 달러를 사서 넣어놨다가 환율이 오르면 인출해 팔아 환차익을 얻는 구조다. 환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다만 외화 예금은 1.75%의 환전수수료와 1~1.5% 수준의 인출 수수료가 붙는다. 달러 환전 시 최대 90% 우대수수료를 적용해주는 은행이 대부분이다. 외화 정기예금은 원화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현재 시중은행 원화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 수준이다. 외화예금의 금리는 이보다 1%p 높은 4%대 중후반에 달한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소비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다. 외화예금은 해외주식 투자 활용 외에도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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